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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일반

라파엘 나달, 3개월 만에 복귀전서 승리…바르셀로나오픈 2회전 진출

재기를 노리는 '흙신' 라파엘 나달(38·스페인)이 3개월만에 복귀전에서 승리했다. 나달은 17일(한국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바르셀로나오픈(총상금 278만2960유로) 대회 이틀째 남자단식 본선 1회전에서 플라비오 코볼리(이탈리아)를 2-0(6-2, 6-3)으로 제압했다. 지난해 1월 호주오픈 2회전 탈락 이후 허리와 고관절 부상 탓에 약 1년 휴식기를 가진 나달은 지난 1월 브리즈번 인터내셔널에서 복귀, 8강까지 진출했지만 다시 허벅지 근육 부상으로 재활에 돌입했다. 이번 대회는 그가 3개월 만에 치른 또 한 번의 복귀전이었다. 나달이 클레이코트에서 열린 공식 경기를 소화한 건 2022년 5월 프랑스오픈 이후 2년 만이다. 나달은 2005년 첫 우승을 시작으로 통산 12번 바르셀로나오픈에서 정상에 올랐다. 이 대회 메인 코트 명칭도 그의 이름을 딴 '피스타 라파 나달'이다. 좋은 기억이 있는 대회에서 복귀전을 치른 것. 이번 대회를 앞두고 랭킹 7위 스테파노스 치치파스(그리스)는 "나달이 결승전에 진출해도 놀라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이에 대해 나달은 "아마 내가 이 대회에서 그동안 낸 성적 때문에 그렇게 말했겠지만 누구나 알다시피 올해 나는 우승 후보가 아니다"라며 현실적인 반응을 보였다. 나달은 2회전인 32강에서 앨릭스 디미노어(11위·호주)를 상대한다. 그는 "당장 내일 톱 랭커를 상대해야 하는 데 최선을 다해보겠다"라는 각오를 전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4.17 08:40
PGA

12년 만에 복귀한 '잊혀진 천재', 12오버파 성적은 실망스럽지만..

12년 만에 복귀한 앤서니 김(38·미국)이 복귀전에서 아쉬운 활약을 펼쳤다. 앤서니 김은 2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의 제다의 로열 그린 골프 앤드 컨트리클럽(파70)에서 열린 LIV 골프 시즌 세 번째 대회 2라운드에서 6오버파 76타를 쳐 53명의 선수 중 최하위로 처졌다. 1라운드에서도 6오버파 76타를 친 앤서니 김은 중간합계 12오버파 152타를 작성, 52위인 이안 폴터(잉글랜드)에 9타 차 뒤져있다. 대회 첫날을 마친 뒤 앤서니 김은 LIV와 인터뷰에서 "(복귀전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는)기대가 없었다고 하면 거짓말"이라면서 "나쁜 플레이를 하더라도 파 정도는 쳐낼 거라 생각했는데, 페어웨이에서 너무 많은 실수를 저질러 실망스럽다"라고 말했다. 그는 "내 장점이 아이언 게임인데 불행하게도 장점을 전혀 살리지 못하고 실수를 범했다"라며 아쉬워했다. 앤서니 김은 "(첫 샷을 쳤을 때) 이전에는 느껴보지 못한 느낌이었다. (복귀한 것에) 정말 신이 났다. 페어웨이가 매우 좁아 보였는데 공을 올릴 수 있어서 좋았다"라며 좋아했다. 다만 두 번째 샷에서 섕크(골프채의 클럽 페이스와 샤프트를 연결하는 호젤 부위에 공이 맞는 일)를 내면서 "좋은 출발을 보였지만 실수가 많았다"라며 아쉬워하기도 했다. "많은 실수를 한 것 치고는 스코어가 그리 나쁘지 않았다"라고 말한 앤서니 김은 2라운드에서 초반 연속 보기(보기 3개, 더블보기 1개)로 고전했으나 다섯 번째 홀인 1번 홀(파4)에서 버디를 기록하며 분위기를 바꿨다. 이후 12개 홀에서 파 세이브하며 부활의 가능성도 보였다. LIV 골프는 "그의 퍼팅은 여전히 생산력이 있다. 이날 앤서니의 퍼트 수는 27개에 불과, 필드 공동 11위에 올랐다"라며 그의 활약을 조명했다. 1985년생 교포 선수인 앤서니 김은 2006년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 입성해 통산 3승을 거둔 바 있다. 2008년엔 2승을 거두며 파란을 예고했고, 2010년엔 마스터스 3위에 오르며 세계 정상급 선수로 주목받았다. 하지만 그는 2012년 27세의 나이로 돌연 필드에서 자취를 감췄다. 아킬레스 건을 다친 뒤 어깨 회전근, 허리 등에 6~7번이나 수술을 받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대회에서 12년 만에 복귀해 큰 주목을 받았다. 한편, 선두는 중간합계 13언더파 127타를 작성 중인 호아킨 니만(칠레)이 이름을 올렸다. 니만은 지난 달 시즌 개막전 마야코바 대회 우승에 이어 시즌 2승에 도전한다. 세계랭킹 2위 욘 람(스페인)은 선두에 4타 뒤진 공동 5위(9언더파 131타)에 올라 마지막날 역전 우승에 도전한다. 윤승재 기자 2024.03.03 08:43
PGA

'사라진 골프 천재' 앤서니 김, 무려 12년 만에 필드 복귀 '임박'

앤서니 김(미국)이 12년 만에 필드에 복귀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6일(한국시간), 골프채널을 비롯한 해외 골프전문 매체들은 "앤서니 김이 3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리는 LIV 골프 대회에 출전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은 바 있다. 그로부터 이틀 뒤인 28일엔 앤서니 킴이 사우디아라비아 킹 압룰라의 로열 그린 골프&컨트리클럽의 연습장에서 공을 치는 모습을 촬영한 영상까지 공개됐다. 영상 속 앤서니 김의 모자엔 'LIV 골프' 로고가 달려 있었다. 아직 앤서니 김 측에서 공식적으로 출전 의사를 밝힌 것은 아니다. 하지만 LIV 골프의 그렉 노먼(호주)은 27일 소셜 미디어(SNS)를 통해 "그는 놀라운 재능을 발산했다. LIV 골프 위원장으로서 이 선수의 재탄생을 알릴 기회를 얻어 영광이다. 골프계가 당신을 기다려왔다"라며 그의 복귀를 예고했다. LIV 골프도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앤서니 김으로 추정되는 선수의 복귀 예고 영상을 게재했다. 앤서니 김의 복귀 무대는 오는 3월 1일부터 사흘 동안 로열 그린 골프&컨트리클럽에서 열리는 'LIV 골프 제다(총상금 2500만 달러)'가 될 것으로 보인다. LIV 골프는 이 대회에 13개 팀 52명과 개인 자격 와일드카드 2명 등 54명이 출전한다고 밝힌 바 있다. 1985년생 교포 선수인 앤서니 김은 2006년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 입성해 통산 3승을 거둔 바 있다. 2008년엔 2승을 거두며 파란을 예고했고, 2010년엔 마스터스 3위에 오르며 세계 정상급 선수로 주목받았다. 25세 전에 PGA 투어 3승을 따낸 것은 당시 앤서니 김이 통산 5번째일 정도로 재능이 출중했다. 필 미컬슨, 타이거 우즈(이상 미국),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 애덤 스콧(호주) 등 만이 보유한 진기록을 앤서니 김이 달성했다. 하지만 앤서니 김은 2012년 27세의 나이로 돌연 필드에서 자취를 감췄다. 아킬레스 건을 다친 뒤 어깨 회전근, 허리 등에 6~7번이나 수술을 받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윤승재 기자 2024.02.28 08:44
스포츠일반

나달이 돌아왔다, 1년 만에 코트 복귀전

라파엘 나달(스페인)이 약 1년 만에 복귀전을 치렀다.나달은 31일 호주 브리즈번에서 열린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브리즈번 인터내셔널(총 상금 66만1585달러) 대회 첫날 복식 1회전에서 마크 로페스(스페인)와 한 조로 출전, 맥스 퍼셀-조던 톰프슨(이상 호주) 조에 0-2(4-6 4-6)로 져 탈락했다.비록 패했지만, 1년 만의 복귀전이라는 점을 감안한다면 고무적이다. 나달은 지난해 1월 호주오픈 2회전 탈락 이후 허리 등 부상으로 경기에 나서지 못하고 1년을 통째로 쉬어야 했다. 나달은 1년 만에 복귀해 건재함을 알렸다. 나달은 이번 대회 단·복식에 모두 출전한다. 나달은 오는 2일 열리는 단식 본선 1회전 경기에서 도미니크 팀(오스트리아)을 상대할 예정이다. 팀은 2020년 US오픈 우승자로, 세계랭킹은 98위다. 나달은 팀과 상대 전적에서 9승 6페로 우위를 보인다. 윤승재 기자 2024.01.01 08:56
스포츠일반

안세영, 신유빈...항저우 스타들 부상 후유증에 모두 '왕중왕전' 파이널스 아쉬운 패배

안세영(삼성생명)이 승리를 눈앞에 둔 매치포인트 상황에서 내리 실점해 역전패했다. 안세영은 지난 16일 중국 항저우에서 열린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 투어 파이널 여자 단식 준결승에서 타이쯔잉(대만)에게 1-2(21-19, 15-21, 20-22)로 졌다. 마지막 3게임 상황이 안세영에게 두고두고 아쉬웠다. 안세영은 3세트 한때 19-10까지 벌어지는 9점 차 리드를 잡는 등 승리를 굳히는 듯 보였다. 타이쯔잉이 3세트 중반 이후 끈질기게 따라붙긴 했지만, 안세영이 20-16을 만들면서 승리를 위해 한 점만 더 따면 되는 매치포인트 상황이 됐다. 그러나 이때부터 타이쯔잉이 기세를 올렸다. 안세영이 수비하기 어려운 구석 쪽으로 예측하기 어려운 공격을 찔러 넣으면서 한 점씩 좁혀가더니 안세영의 허를 찌르는 공격으로 20-20 타이를 만들었다. 이어 완전히 기세를 올린듯 연속 공격 성공으로 타이쯔잉이 21-20으로 앞서나갔고, 여기에 한 포인트를 더하면서 승리를 가져갔다. 타이쯔잉에게 연속 6점을 잃은 안세영은 쓴 패배를 받아들여야 했다. 안세영은 이번 대회 전까지 타이쯔잉과의 단식 맞대결 전적에서 9승 2패로 압도적인 우위에 있었다. 기술적으로 안세영이 크게 앞서는 건 사실이지만, 지난 10월 항저우 아시안게임 결승전에서 무릎을 다친 안세영은 금메달을 따내고도 이후 부상 치료와 재활을 위해 이후 약 한달 반 가량 실전을 치르지 못했다. 이날 준결승에서도 안세영은 부상 여파로 아직 체력이 완전히 올라오지 않은 듯한 모습을 보였다. 지난 11일 BWF 2023 올해의 여자선수로 뽑힌 안세영은 내년 파리 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단식 금메달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국은 남자 복식의 서승재-강민혁(이상 삼성생명)과 여자 복식의 이소희(인천국제공항)-백하나(MG새마을금고)가 결승에 올라 은메달을 확보했다. BWF 월드 투어 파이널은 연말에 열리는 배드민턴 왕중왕전 성격의 대회다. 한편 탁구의 왕중왕전인 열린 월드테이블테니스(WTT) 여자 파이널스는 일본 나고야에서 진행 중이다. 항저우 아시안게임 탁구 여자 복식 금메달을 따냈던 신유빈(대한항공)-전지희(미래에셋증권)는 파이널스에서 1회전 탈락 고배를 마셨다. 여자 복식 세계랭킹 1위 신유빈-전지희는 긴조-후토 아레나에서 열린 대회 여자 복식 1회전에서 일본의 나가사키 미유-기하라 미유 조(7위)에 2-3(6-11, 11-6, 11-2, 7-11, 3-11)으로 졌다. 게임스코어 2-1에서 내리 두 판을 내주며 역전패 당했다. 기하라의 예리한 백핸드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했다. 신유빈은 단식에서도 1회전 탈락했다. 첫판에서 왕이디(중국)를 만난 신유빈은 1-3(6-11, 6-11, 13-11, 5-11)으로 졌다. 왕이디와 상대전적은 4전 전패. 신유빈은 항저우 아시안게임 직후 허리 통증으로 월드컵에 곧바로 출전했다가 기권했던 경험이 있다. 최근에도 직전 대회였던 국제탁구연맹(ITTF) 혼성단체 월드컵에서 어깨, 허리 부상으로 일부 경기를 뛰지 못하는 등 몸 상태가 완벽하지 않은 상황이다. 파이널스는 WTT 대회 중 그랜드 스매시 다음으로 많은 랭킹 포인트를 주는 대회다. 하지만 신유빈을 비롯한 한국 선수들은 모두 1회전에서 탈락해 곧 열릴 2024년 탁구 대표 선발전을 준비하게 됐다. 남자 파이널스는 내년 1월 3일부터 5일까지 카타르 도하에서 치러진다.이은경 기자 2023.12.17 14:38
프로야구

[김식의 엔드게임] 아버지 어깨 위에서, 아버지보다 큰 꿈을 이룬 이정후

아들은 아버지보다 고집이 셌다. 야구 선수가 되겠다는 의지를 좀처럼 꺾지 않았다.아들이 편한 삶을 살기를 바랐던 아버지는 그래도 반대했다. 야구가 아니라 골프 선수가 되면 좋겠다는 마음이었다. 결국 아버지가 졌다. 2007년 광주 서석초등학교 3학년 때 야구부에 들어가는 아들에게 이버지는 딱 한 마디만 했다."왼손으로 쳐라." 이종범(53·전 LG 트윈스 코치)은 왼손잡이다. 밥 먹을 때도 사인을 할 때도 왼손을 쓴다. 단 하나, 야구만 오른손으로 했다. 유격수를 하려면 오른손을 써야 했다.그가 1993년 해태 타이거즈에 입단, KBO리그를 뒤흔들자 “이종범이 왼손으로 쳤다면 한국 야구가 달라졌을 것”이란 말이 나왔다. 타격만 보면 좌타자가 유리하기 때문이다.이종범이 4할 타율에 도전했던 1994년 스즈키 이치로(50·오릭스 블루웨이브)도 일본에서 신기의 타격을 보여줬다. 배트 스피드와 콘택트가 초(超)아시아급이었던 이종범과 이치로는 자주 비교됐다. 그러나 당시 한일 야구 격차가 상당히 컸기에 미국 메이저리그(MLB)는 이치로에게 더 관심을 보였다.이종범과 반대로 이치로는 선천적인 오른손잡이다. 공도 오른손으로 던지지만, 타격만 왼손으로 한다. 우투수의 투구를 보기 유리하고, 타석에서 1루까지의 거리가 가까운 좌타자의 장점을 십분 활용했다.이치로는 2001년 MLB에 진출해 아메리칸리그 신인왕과 최우수선수(MVP)에 올랐다. 미·일 통산 4367안타를 때려낸 뒤 2019년 은퇴했다. 이종범은 1998년 한국인 야수 최초로 일본(주니치 드래건스)에 진출했으나 치명적인 오른 팔꿈치 부상을 입었다. 그때 태어난 아들이 이정후다. 이종범은 일본에서 3년을 뛰고 2001년 KBO리그로 돌아왔다. 빅리그의 꿈은 허공에 흩어졌다. 아버지는 아들이 야구 선수가 되는 걸 원하지 않았다. 재능이 있더라도 프로에서 성공하긴 쉽지 않다는 것을 너무나 잘 알아서다. '이종범의 아들'이라는 수식어가 훈장보단 꼬리표가 될 거라 걱정도 했다. 그래도 '꼬마 이정후'의 눈이 너무나 반짝반짝 빛났다. 결국 아버지가 졌다. 대신 아들의 왼손에 방망이를 쥐여줬다. 자신과 다른 방향으로 가란 뜻이었다. 아들은 아버지의 말을 지나칠 만큼 잘 따랐다. 어려서부터 "내 롤모델은 이치로"라는 말을 입에 달고 다녔다. 이치로처럼 왼손으로 치고 오른손으로 던졌다. 이치로의 등 번호 51번도 달았다. 아버지는 아들에게 재능을 물려줬지만, 코치가 되지는 않았다. 스스로 깨닫고 이겨내기를 기다리고 응원했다. 아버지보다 큰 선수가 되고, 큰 꿈을 꾸라는 무언의 가르침이다.이정후는 이치로의 기능을 치밀하고 영리하게 받아들였다. 2017년 프로에 데뷔해 그가 보여준 강력한 허리 회전과 넓은 콘택트 존은 이치로와 비슷했다. KBO리그 7시즌 동안 타율이 0.340(통산 3000타석 이상 기록한 타자 중 역대 1위)에 이른다.2019년 이종범은 한 방송에서 이렇게 말했다. "아들에게 이치로 책을 3권 사줬다. 세계에서 가장 많은 안타를 친 타자도 4타수 무안타에 그친 날 집에 와서 4~5시간을 더 훈련한다고 하더라. 아빠는 선수 시절에 술도 먹고 했잖냐. 아빠 말고 이치로를 닮아라."이건 방송용 코멘트다. 이정후는 어려서부터 그렇게 하고 있었다. 아버지보다 키가 한 뼘 더 커버린 이정후는 이미 '이종범의 아들'이 아니었다. 이종범이 '이정후의 아버지'였다. 대학을 졸업한 이종범과 달리 이정후는 서울 휘문고 졸업 후 프로에 직행했다. 방위로 복무했던 아버지와 달리 아들은 국가대표팀에서 활약하며 병역 특례를 받았다. 1994년 정규시즌 MVP였던 아버지처럼 아들은 2022년 MVP에 올랐다. 아버지가, 아버지 세대가 이룬 반석 위에서 한국 최고의 타자로 성장했다. 그의 나이 불과 25세다.이정후는 13일(한국시간) MLB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6년 총액 1억1300만 달러(1483억원)에 계약했다. 한국 선수 최초로 1억 달러 이상의 빅딜을 끌어냈다. 일본에서 멈춰 선 아버지와 달리 곧바로 태평양을 건넜다.이정후가 2017년 데뷔하자마자 1군 선수로 활약하자 이종범은 “정후는 잡초처럼 자란 게 아니라 좋은 환경에서 곱게 컸다. 힘든 프로 생활을 잘 견딜 수 있을지 걱정이었다. 내 아들이라는 게 부담이 될까 봐 정후가 어릴 때 야구하는 걸 반대했다”고 떠올렸다.어릴 때부터 지금까지 아들은 아버지가 틀렸다는 걸 증명하고 있다. 생각보다 아들은 더 강했다. 아들의 꿈이 더 컸다. 고집 센 아들은 아버지의 어깨에 올랐다가 세계 최고의 무대로 도약했다.스포츠1팀장 2023.12.14 08:00
프로야구

[IS 피플] 세 번의 눈물 흘린 고우석의 2023년

다사다난했던 고우석(25·LG 트윈스)의 2023시즌의 결말은 '해피엔딩'이었다.고우석은 13일 KT 위즈와의 한국시리즈(KS·7전 4승제) 5차전이 끝난 뒤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이날 LG는 6-2로 승리를 거두며 시리즈 전적 4승 1패로 29년 만에 KS 우승을 차지했다. 9회 초 등판한 고우석은 아웃카운트 3개를 책임지며 경기를 마무리했다. 얼떨떨한 표정으로 우승 순간을 만끽하던 그는 감정이 복받쳐 오른 듯 연신 손으로 눈을 닦았다. 고우석은 "처음에는 (우승했다는게) 엄청 다가오지 않았는데 끝나고 나서 (선수들이) 다 같이 모이니까 지난 1년이 생각났다"고 말했다.지난 1년, 고우석은 많은 일을 겪었다. 개막 전 출전한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선 연습경기 중 목 부분 통증을 느껴 대회에 결장했다. 소속팀에 복귀한 뒤에는 오른 어깨 회전근개 근육 중 하나인 극상근 염증 문제로 개막전 엔트리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4월 18일 1군에 '지각' 등록된 뒤 그는 "(부상 때문에) 단지 시도조차 못 하는 게 가장 무섭고 어려운 일"이라며 "생각을 안 하려고 해도 안 할 수 없는 거 같다. 어떻게든 해보려고 했는데 팔이 안 되더라"라며 울컥했다. 1군에 복귀한 뒤에는 한동안 기복이 심했다. 지난해 리그 최연소 40세이브(24세 1개월 21일)를 달성, 개인 첫 구원왕에 오른 위엄이 온데간데 없었다. 9월에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AG)에선 태극마크를 달았지만 들쭉날쭉한 피칭 탓에 마음 고생이 심했다. 대표팀이 금메달을 획득한 뒤 그라운드 시상식에서 그는 단상에 올라 펑펑 울었다. KS를 앞두고선 허리 통증 문제로 피칭을 중단했다. 그 탓인지 KS 내내 압도적인 모습과 거리가 멀었다. 하지만 버티고 또 버텼다.고우석은 "항상 질 때마다 울었는데 그래도 금메달도 따고 우승도 해서 기쁨의 눈물을 흘려 다행"이라면서 "올해만큼 부상이 많았던 시즌이 없었는데 팀원들이 너무 잘 해줬다. 크게 도움이 된 게 없는데도 이런 순간(KS 우승 확정)을 마무리할 수 있다는 거에 대해 팀원들에게 감사하다"고 공을 돌렸다. 고우석이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었던 배경엔 염경엽 LG 감독이 있다. 염 감독은 고우석이 흔들리더라도 "LG 마무리 투수는 고우석"이라며 신뢰를 보냈다. KS 기간에도 마찬가지였다. 고우석은 "컨디션을 떠나 결과가 좋지 않으면 팀원이나 선수들도 그렇고 감독도 불안함에 빠질 수밖에 없는데 그런 임무를 계속 부여해준다는 게 선수로서 감사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3.11.14 14:53
프로야구

[IS 포커스] 고우석의 '또' 허리, KS 앞두고 긴장하는 LG

마무리 투수 고우석(25·LG 트윈스)의 허리가 또 말썽이다. 한국시리즈(KS)를 앞둔 LG에 비상이 걸렸다.고우석은 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KS 대비 상무야구단(국군체육부대)과의 평가전에서 허리를 부여잡았다. 1사 후 통증을 느껴 투구를 중단했고 트레이너 체크 후 곧바로 교체됐다. 구단이 밝힌 고우석의 교체 사유는 '허리 근육통'이다.민감한 부위다. 고우석은 이미 지난 5월 1일 허리 문제로 부상자명단에 오른 경험이 있다. 4월 30일 잠실 KIA 타이거즈전에서 3분의 1이닝 3피안타(1피홈런) 4실점 부진했는데 강판 순간 포수를 향해 "아프다"고 말하는 모습이 중계 카메라에 잡혀 우려를 낳았다. 이튿날 허리 근육통 주사를 맞은 뒤 회복 기간을 고려,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당시 염경엽 LG 감독은 "(마운드에 돌아오기까지) 빠르면 2주겠지만 안전하게 하려면 3주 이상은 봐야 한다"며 "타자는 (복귀가) 빠른데 투수는 아니다. 근육통이 와도 옆으로 돌리는 건 괜찮은데 (투수처럼) 앞으로 쓰는 건 (통증이) 오래간다"고 우려했다. 실제 고우석이 1군에 복귀한 건 약 한 달 뒤인 6월 4일이었다. 프로야구 수석 트레이너 출신인 허재혁 코치는 "케이스마다 다르지만, 허리는 한 번 다치면 오래갈 수 있다. 신경 차단술 주사를 맞고 사흘 정도 뒤에 복귀하는 선수도 있지만 고우석처럼 반복적으로 허리 통증이 발생한다는 건 만성 요통도 생각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허 코치는 "허리는 주사 치료를 하거나 강한 진통제를 먹거나 하면 하루 만에 통증이 회복될 수 있다. 다만 디스크를 비롯한 구조적인 문제라면 (실전 투구가 가능한) 복귀까지 좀 더 시간이 걸릴 수 있다"고 예상했다. LG는 오는 7일부터 KS 일정을 시작한다. 고우석에게 주어진 회복 시간은 길어야 닷새 정도. 몸 상태를 얼마나 빠르게 추스르냐가 관건이다. 일단 2일 오전 진행한 병원 검진에선 큰 문제가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고우석은 시즌 내내 크고 작은 부상에 시달리고 있다. 개막 전 출전한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선 연습경기 중 목 부분(어깨) 통증을 느껴 대회에 결장했다. 소속팀에 복귀한 뒤 오른 어깨 회전근개 근육 중 하나인 극상근 염증이 발견돼 개막전 엔트리 등록이 불발됐다. 4월 18일 1군에 '지각 등록'됐지만 5월 초 허리 문제로 이탈했다. 재활 치료와 복귀를 반복하니 컨디션 유지가 어려웠다. 그 결과 전반기(20경기 평균자책점 2.79)보다 후반기(24경기 평균자책점 4.38) 성적이 크게 악화했다. 데뷔 첫 구원왕에 오른 지난해 기록(42세이브 평균자책점 1.48)과 비교해도 차이가 컸다. KS에서 정규시즌 부진을 만회할 거로 기대됐지만 허리 통증이 재발하면서 시리즈 전체 분위기를 좌우할 변수로 떠올랐다. LG는 이번 KS에서 케이시 켈리-최원태-임찬규-김윤식으로 이어지는 4선발 로테이션을 가동할 계획이다. 외국인 투수 아담 플럿코가 부상 문제로 팀을 떠나 켈리의 어깨가 무거워졌다. 국내 투수들의 활약이 중요해졌다. 정규시즌 막판 선발로 좋은 모습을 보인 스윙맨 이정용은 KS 기간 불펜에서 대기할 계획이다. 그만큼 염경엽 감독은 불펜의 뎁스(선수층)를 강화했다. 고우석의 허리가 완전하지 않다면 불펜 운영이 더욱 중요해질 전망이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3.11.03 08:08
스포츠일반

'삐약이' 신유빈, WTT 프랑크푸르트 4강 진출…상대는 '세계 최강' 쑨잉사

항저우 아시안게임(AG) 금메달리스트 신유빈(19·대한항공)이 세계 최강 쑨잉사와 재회한다.신유빈은 2일(한국시간)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열린 월드테이블테니스(WTT) 챔피언스 프랑크푸르트 여자 단식 16강전에서 자비네 빈터(독일)을 3-1(11-6 11-2 10-12 11-6)로 이겼다. WTT 챔피언스는 복식 없이 단식으로만 진행되는 대회다. 세계 상위 랭커들이 총출동하는 가운데 탁구 4대 메이저 대회로 불리는 그랜드 스매시, 파이널스 다음으로 랭킹 포인트가 높다.신유빈은 지난 10월 AG이 끝난 후 허리 통증으로 WTT 컨텐더 대회 출전은 포기한 바 있다. 치료를 마친 후 참가한 이번 대회에서는 AG 금메달로 받은 상승세를 이어가며 순항 중이다.2일 경기에서 세계 70위인 빈터를 만난 신유빈은 1, 2게임은 가볍게 따냈으나 듀스 접전 끝에 3게임은 내줬다. 그러나 4게임은 11-6 낙승을 거두며 무난히 8강 진출을 달성했다.4강 난이도는 8강보다 훨신 높다. 세계 랭킹 1위 쑨잉사를 만난다. 신유빈은 단식에서 쑨잉사를 한 번도 이겨보지 못했다. 지난 AG에서도 여자 단식 준결승전에서 쑨잉사를 만나 패하고 동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쉽지 않은 상대지만, 이긴다면 첫 승으로 설욕을 노릴 수 있다.한편 남자 탁구에서는 이상수가 세계 최강 판젠동을 꺾었다. 같은날 열린 남자 단식 16강전에서 판젠동을 만난 이상수는 3-1(11-7 9-11 11-8 13-11)로 승리하고 8강 진출을 이뤘다. 이 경기 전까지 상대 전적 14전 전패였던 그가 거둔 값진 첫 승이었다. 앞서 1회전에서 유럽 최강자로 꼽히던 티모 볼(독일)을 이긴 그는 최강자 판젠동마저 꺾고 파란을 이어가게 됐다. AG 신유빈의 혼성 복식 파트너이자 왼손 백핸드의 달인으로 꼽히는 임종훈(한국거래소)도 세계 5위 량진쿤(중국)을 3-1(11-9 11-9 8-11 11-9)로 제압하고 8강에 올랐다. 임종훈 역시 량진쿤보다 랭킹에서 밀렸으나 접전을 잡아내고 이변을 연출했다. 임종훈의 다음 상대는 세계 2위 왕추친(중국)이다. 왕추친은 판젠동보다 랭키은 낮지만, 지난 AG 남자 단식 결승전에서 그를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건 강적이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3.11.02 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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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달리는 신유빈, 메이저급 WTT 챔피언스 단식 1회전 통과...이상수는 티모 볼 제압

신유빈(대한항공)과 이상수(삼성생명)가 월드테이블테니스(WTT) 챔피언스 프랑크푸르트 1회전을 나란히 통과했다.신유빈은 29일(현지시간)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열린 대회 첫날 여자 단식 1회전에서 푸유(포르투갈)를 3-0(14-12, 11-7, 13-11)으로 완파하고 16강에 올랐다.WTT 챔피언스는 WTT 대회 중 테니스의 '4대 메이저 대회'에 해당하는 그랜드 스매시, 왕중왕전인 컵파이널스 다음으로 많은 랭킹 포인트와 상금을 주는 대회다.남녀 우승자에게 각 1000점의 랭킹 포인트를 주며, 1년에 최대 4차례밖에 열리지 않는다. 올해는 3차례 열리며 이번 대회가 마지막이다.WTT 챔피언스 프랑크푸르트는 신유빈이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을 소화한 뒤 참가하는 두 번째 대회다.신유빈은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전지희(미래에셋증권)와 함께 여자 복식 금메달을 따낸 직후 중국 란저우로 이동해 WTT 스타 컨텐더 대회에 출전했으나 여자 복식 결승을 앞두고 허리를 다쳐 기권하고 귀국했다.신유빈의 다음 상대는 자비네 빈터(독일)다. 남자 단식의 이상수는 티모 볼(독일)을 3-1(11-6, 7-11, 11-8, 11-4)로 무너뜨리고 16강에 진출했다.이상수가 볼에게 승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017년 월드투어 독일오픈 준결승전을 시작으로 3차례 맞붙었는데 모두 졌다.42세 볼은 2000∼2010년대 유럽 최강자로 군림한 선수다. 40대 선수지만, 2년 전인 2021년 바르샤바 유럽선수권대회에서 단식 우승을 차지할 정도로 건재하다. 프랑크푸르트 인근의 에르바크 출신인 독일 탁구 레전드 볼이 1회전에서 탈락하자 WTT 홈페이지는 "이상수가 볼의 귀향 파티를 망쳐버렸다"고 적었다.이상수의 다음 상대는 세계 1위 판전둥(중국)이다. 이상수는 판전둥을 상대로 14전 전패를 기록 중이다. 임종훈(한국거래소)은 니컬러스 럼(호주)을 3-1(11-6, 11-7, 7-11, 11-5)로 제압하고 16강에 올랐다.임종훈은 세계 6위 량징쿤(중국)과 8강 진출을 다툰다.이은경 기자 2023.10.30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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